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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현장 카메라]물고기 싹쓸이…골칫덩이 된 가마우지

2022-07-24 2,616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 ‘민물가마우지’가 전국적인 골칫거리가 됐습니다.<br> <br> 분명 겨울 ‘철새’인데도 텃새인양 떠나질 않는데요.<br><br>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고, 배설물은 주변을 초토화시키고 있습니다.<br> <br> 현장카메라 이혜주 기자입니다.<br><br>[기자]<br>저는 지금 충남에 있는 아산호에 나와 있습니다. <br> <br>지금은 어민들이 조업을 시작하는 새벽 6시인데요. <br> <br>5년 전 이맘때만 해도 30kg짜리 한 박스를 가득 채울 만큼 물고기가 잡혔는데 요새는 1/4도 잡히지 않는다고 합니다. <br> <br>이유가 뭔지 조업현장을 따라가보겠습니다.<br> <br>배를 타고 나간 지 30분이 지나서야 겨우 보이는 고깃배 한 척. <br> <br>물고기 통 3개 중 2개는 텅 비었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(오늘 좀 많이 좀 나왔어요?) 조황이 별로예요. <br>양이 별로 안 나오네." <br> <br>다른 어민도 허탕 치기는 마찬가지입니다. <br> <br>물 위의 대식가 민물가마우지 때문입니다. <br> <br>[김진달 / 어민] <br>"(물고기 얼마나 먹어요?) 이런 거 그냥 들어가요. 이 정도는 입에 그냥 다 들어가요. 이 정도 크기는 입으로 다 들어간다고 보면 돼." <br> <br>이 지역엔 5년 전 처음 출몰한 이후 봄 산란기 때마다 개체 수를 늘렸습니다. <br> <br>[김진달 / 어민] <br>"가마우지 오고서는 많이 안 나와요. (가마우지는 얼마나 자주 나타나요?) 가마우지? 어휴, 어마어마해요. 수백 마리 될 거예요." <br><br>몸길이 80cm 정도의 민물가마우지는 하루 최대 850g까지 먹어치우는데, 스무 마리에서 수백 마리까지 모여 살다 보니 인근 어장은 초토화됩니다. <br><br>버드나무 군락지로 유명한 춘천 의암호입니다. <br> <br>버드나무는 이파리 하나 없이 말라죽었고, 10개 넘는 가마우지 둥지가 자리 잡았습니다. <br> <br>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강촌의 작은 섬도 하얗게 변해버렸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(저거 다 둥지예요? 저거 다 가마우지예요?) 저거 다 가마우지야." <br> <br>산성이 강한 가마우지 배설물이 나무를 말라죽게 만든 겁니다. <br><br>배를 타고 가마우지가 서식하는 섬으로 들어왔습니다. <br> <br>이렇게 둥지가 떨어져 있고 주위 나무들은 죽어있습니다. <br> <br>곳곳에 배설물이 잔뜩 덮여 있어서 냄새도 지독합니다.<br> <br>[반상교/ 남면 어업계장] <br>"풀숲이 풀까지 다 녹아버리고 있어요. 영토가 다 망가지는 거예요." <br><br>가마우지는 겨울 철새였지만, 우리나라 기후에 적응하며 텃새화됐습니다. <br> <br>20년 전 김포에서 200여 마리가 발견됐지만, 지금은 전국에서 6천여 마리로 늘었습니다. <br><br>[현장음] <br>"저기 날아오잖아요. 가마우지가. (오, 그러네요.) <br>자기 집에 누가 왔나 하고 와서 경계를 하는 거야." <br> <br>환경과 어민 피해가 잇따르고 있지만, 민물가마우지를 잡을 수는 없습니다. <br> <br>[강민수 / 강원 원주시 환경행정팀장] <br>"환경부에서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이 돼야 하는데 아직까지 안 돼 있어서 저희가 인위적으로 포획을 한다든지 그런 활동은 할 수가 없거든요." <br> <br>환경부는 지자체에 묵은 둥지를 없애고 천적 모형을 설치하라고 권고했지만,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 <br> <br>[반상교 / 남면 어업계장] <br>"여기도 망가지면 딴 데를 이동을 해.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는 데 서식을 한다고요. 그러면 새끼를 까면 점점 늘 수밖에 없어요." <br> <br>처음엔 주로 중국에서 날아와 지금은 남의 집 안방을 차지해버린 민물가마우지. <br> <br>매번 쫓아내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 더 큰 고민입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이혜주입니다. <br><br>영상취재 홍승택 <br>영상편집 김문영<br /><br /><br />이혜주 기자 plz@dong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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